이 책은 위로를 위한 책이 아니다.

누가 위로해 준다고 해서 와닿지 않은 경험, 한 번쯤은 있었을 거다. 바로 그거다. 위로가 된다면 좋겠지만 대게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위로가 꼭 사람일 필요도 없다.

이 책은 거기서 출발한다. 위로가 통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그 사람은 나에게 적어도 자그마한 영향력이라도 줬던 사람이거나, 진정 사랑하는 사람 등 나와 뭐라도 나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위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티브이를 보다가 우연히 어떤 사람의 인터뷰에서 감명을 받아 위로가 될 수도 있고, 걸어가다가 흘러나오는 음악에 위로가 될 수도 있다. 퇴근길에 우연히 고개를 올려 하늘을 봤는데 유난히 달이 예뻤다면 그걸 보고도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대게 위안이 될 수 있는 건 사랑, 사람이고 아니면 사물 혹은 어떤 경험이다. 사랑이나 사람에게서 위로를 받았다면 매우 복된 경험이다. 그럴 만한 가치가 사람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진심이 통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얼마나 귀한가. 그게 아니더라도 다른 경험으로부터의 위로도 얼마나 귀한가.

지금은 위로가 귀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각박한 만큼 우리는 다양한 위로의 시대에 살고 있다. 넘쳐나는 위로 속에서 어떤 위로가 와닿을지는 본인의 선택이고 본인의 마음이다. 위로의 본질은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욱 위로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만 이 책을 읽는 당신은 위로가 아닌 적어도 한 사람의 경험이 이렇게도 풀릴 수 있구나를 느꼈으면 좋겠다. 우리, 어차피 살아야 할 삶이라면 조금 더 많은 이들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꿋꿋해지자. 저 날아가는 새들처럼 날아보자. 간절하다면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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